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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두목인 이강환 씨(80)가 병원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강환 씨는 1970년 초반부터 조직을 장악하여 2010년까지 칠성파를 이끌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수개월간 지병으로 인해 치료를 받던 중 19일 새벽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그의 빈소는 부산 남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조직 폭력배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칠성파는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폭력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신 20세기파와 신 20세기파와 함께 양대 폭력 조직으로 꼽힙니다. 칠성파는 6.25 전쟁 이후 조직원 7명으로 시작하여 1970년대에는 세력을 확장하였습니다. 이들은 부산의 중심지인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직을 구성하였으며, 신 20세기파와는 30년 이상에 걸친 갈등을 통해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강환 씨는 조직 내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1980년대에는 일본 야쿠자 조직과의 재일동포 출신 두목과 의형제 결연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범죄 단속 정책이 강화되면서 서울로 도피하였으며, 1991년에는 부산지검 강력부 조승식 검사에게 체포되어 구속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구속과 출소를 반복하였으며, 조직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일선에서는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이강환 씨는 칠성파 조직의 주요 사건 및 행사에서도 관여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팔순 잔치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는 전·현직 조폭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어 경찰이 상황 관리에 나섰습니다. 그의 건강은 2006년부터 뇌경색과 소아마비 후유증 등으로 인해 상·하반신 거동이 불편하여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강환 씨의 사망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형사들을 동원하였습니다. 칠성파와 신 20세기파 사이의 갈등은 1993년에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 20세기파 행동대장을 흉기로 살해하며 시작되었고, 이후에도 양쪽 조직 간의 갈등과 폭력 사건이 계속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원들의 움직임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비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칠성파의 두목으로서 그의 존재는 폭력 조직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으며, 그의 사망으로 인해 칠성파의 조직 구조와 힘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강환 씨의 장례식장에는 조직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는데, 경찰은 장례식장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